오늘은 후후와 나눈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주택연금이 무엇인지, 왜 집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왜 일을 하지 않고 연금을 받는지 초등학생도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얼마 전 후후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주택연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고 계신 아파트를 이용해서 연금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후가 제일 먼저 궁금해한 것은 이것이었어요.
“엄마, 아파트를 팔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아파트로 돈을 받아?”
둘째도 옆에서 물었습니다.
“그러면 할머니, 할아버지는 집에서 계속 살면서 돈도 받는 거야?”
맞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아이들에게는 신기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후후에게 주택연금을 아주 쉽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돈을 벌러 매일 회사에 다니지 않아도 생활비가 필요한 것처럼, 나이가 들면 가지고 있는 집을 이용해서 생활비를 마련할 수도 있어. 주택연금은 집을 바로 팔아서 돈을 받는 게 아니라,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또는 일정 기간 동안 매달 연금을 받는 제도야.”
그러자 후후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아파트를 은행에 주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어려워. 아파트를 당장 넘겨주고 나가는 게 아니라,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야.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는 계속 그 집에서 살면서 매달 돈을 받을 수 있는 거야.”
주택연금이란 무엇일까?
먼저 후후에게 '연금'이라는 말부터 설명해 주었습니다.
연금은 쉽게 말하면 나이가 들었을 때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받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국민연금도 연금의 한 종류입니다.
그런데 주택연금은 조금 특별합니다.
집을 가지고 있지만 매달 사용할 현금이 필요한 사람이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매달 연금을 받는 제도입니다.
쉽게 말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집을 이용해서 매달 생활비를 받는 방법”
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엄마, 아파트에서 돈이 나오는 거야?”
후후가 가장 궁금해했던 부분입니다.
저는 이렇게 예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후후가 5억 원짜리 장난감 가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러자 후후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내가 장난감 가게 사장이야?”
“응. 그런데 장난감 가게를 팔아버리면 돈은 한꺼번에 받을 수 있지만 가게는 없어지겠지?”
“응.”
“그런데 가게를 계속 가지고 있으면서 돈이 조금씩 필요하다면 어떻게 할까?”
후후가 잠시 생각했습니다.
“가게를 담보로 돈을 빌려?”
“맞아. 주택연금도 이와 비슷한 원리야.”
실제로 주택연금에서는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그 집에 계속 살면서 매월 연금을 받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아파트가 돈을 만들어 내는 기계가 되는 것은 아니야. 집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돈을 받는 거야.”
라고 설명해 주는 것이 정확합니다.
집을 팔지 않았는데 왜 돈을 받을 수 있을까?
후후는 또 질문했습니다.
“그런데 집을 안 팔았는데 돈을 주면 나중에는 어떻게 해?”
여기서 주택연금의 중요한 특징을 알려주었습니다.
주택연금은 집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정산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아 계시는 동안에는 매달 연금을 받고 생활하는 것이고, 이후에는 집을 처분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그동안 받은 돈을 정산하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집값과 지금까지 받은 주택연금의 총액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최종 정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택연금은 단순히
“집을 국가에 주고 돈을 받는 제도”
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럼 할머니, 할아버지는 왜 일을 안 해?”
후후가 정말 현실적인 질문을 했습니다.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가 일을 하면 돈을 벌 수 있잖아. 그런데 왜 연금을 받아?”
저는 먼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사람은 평생 일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어릴 때는 학교에 다니고, 어른이 되면 일을 해서 돈을 벌고, 나이가 들면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일을 그만둔다고 해서 생활에 필요한 돈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밥도 먹어야 하고,
전기요금도 내야 하고,
병원에 갈 수도 있고,
생활용품도 사야 합니다.
그래서 젊었을 때 벌어 놓은 돈이나 국민연금, 개인연금, 저축 등을 이용해서 생활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준비해 놓은 돈의 크기가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연금이 충분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주택연금은 집이라는 큰 자산은 있지만 매달 사용할 현금이 부족한 사람에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후후에게 “집과 현금은 다르다”고 설명했어요
여기서 아이들에게 알려주면 좋은 경제 개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자산입니다.
집도 자산이고,
자동차도 자산이고,
은행에 있는 돈도 자산입니다.
그런데 자산이라고 해서 모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할머니가 5억 원짜리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고 해볼게요.
집의 가격은 5억 원이지만 통장에 5억 원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할머니가 마트에 가서
“우리 집이 5억 원이니까 여기서 5만 원어치 빼 주세요.”
라고 할 수는 없겠죠.
그래서 집은 가지고 있지만 실제 생활에 필요한 현금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경제에서는 자산은 있지만 현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주택연금은 바로 이런 집을 활용해서 생활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럼 집값이 10억 원이면 무조건 많이 받을까?”
이번에는 조금 더 어려운 질문을 해봤습니다.
“후후야, 집이 비싸면 무조건 연금을 많이 받을까?”
후후가 대답했습니다.
“응! 비싼 집이니까 많이 줘야 하는 거 아니야?”
꼭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주택연금에서 실제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주택 가격뿐만 아니라 가입자의 나이, 지급 방식, 상품 조건 등 여러 요소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히 주택연금은 일반적으로 가입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월 지급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우리 집이 5억이니까 매달 얼마!”
라고 계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실제 가입을 생각한다면 주택금융공사의 예상연금 조회 등을 통해 본인의 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집값이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아이들과 경제 이야기를 할 때는 이런 부분도 함께 이야기해 보면 좋습니다.
후후에게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만약 집값이 내려가면 어떨까?”
첫째가 말했습니다.
“그러면 집이 싸지니까 할머니가 받은 돈보다 집값이 더 적을 수도 있잖아?”
맞습니다. 바로 이런 부분 때문에 주택연금에는 보증과 정산에 관한 여러 규칙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주택연금은 단순한 적금이 아니라 집을 담보로 하는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장점만 보고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월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뿐만 아니라,
- 집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 나중에 상속은 어떻게 되는지
- 부부 중 한 사람이 먼저 사망하면 어떻게 되는지
- 집값이 변하면 어떻게 되는지
- 지금 받고 있는 다른 연금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주택연금은 왜 필요한 걸까?
저는 후후에게 마지막으로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후후야. 사람이 나이가 들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줄어들 수 있어. 그런데 집은 가지고 있을 수 있잖아. 그래서 집을 팔지 않고 계속 살면서 그 집을 이용해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가 주택연금이야.”
그러자 둘째가 말했습니다.
“그러면 할머니, 할아버지는 집에서 계속 살면서 연금을 받아서 밥도 먹고 필요한 것도 살 수 있는 거네?”
“응. 바로 그런 거야.”
물론 주택연금이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집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도 있고, 집을 팔아서 다른 곳으로 이사하고 싶은 사람도 있습니다.
반대로 집을 물려주는 것보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내 집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선택이 더 좋은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후후와 함께 알아본 주택연금의 경제 이야기
이번 이야기를 하면서 후후에게 가장 강조했던 것은 “집이 있다고 해서 현금이 많은 것은 아니다”라는 점이었습니다.
집은 아주 큰 자산이지만 매달 필요한 생활비를 자동으로 만들어 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 일을 그만둔 사람에게는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소득이 중요합니다.
국민연금이나 개인연금이 있다면 그것을 사용할 수 있고, 저축한 돈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조건에 맞는 사람이라면 주택연금처럼 자신이 가진 집을 활용해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연금을 받는 건 일을 하기 싫어서가 아니야. 평생 일하고 나이가 들면 이제는 돈을 버는 대신, 그동안 준비해 놓은 연금이나 자산을 이용해서 생활하는 시기가 오는 거야.”
그리고 한 가지를 더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후후도 지금부터 돈을 쓰는 것만 배우지 말고, 돈을 모으는 것과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배워야 해.”
아이들에게 주택연금은 조금 어려운 경제 개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집·자산·소득·연금·노후 준비를 한꺼번에 배울 수 있는 아주 좋은 경제 공부 소재입니다.
그럼 다음에도 쉬운 경제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