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후후들이랑 했던 기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아이들에게는 기부라는 개념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여러 가지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해야 했습니다. 여유가 많지 않더라도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가 있으면 하는 엄마마음이었습니다. :)

부자는 더 많이 기부할까? 통계를 보니 꼭 그렇지는 않았어요
아이와 경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부자는 돈이 많으니까 기부도 제일 많이 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사실 저도 아이에게 처음에는 "돈이 많으면 남을 도울 기회도 더 많겠지."라고 이야기해 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최근 기부 통계를 함께 살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돈이 많다고 해서 모두 기부를 많이 하는 것은 아니야. 기부는 돈이 얼마나 많은지보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정말 중요한 거란다."
예를 들어 용돈이 5,000원인 친구가 500원을 기부하면 용돈의 10%를 나눈 것이고, 용돈이 5만 원인 친구가 500원만 기부했다면 금액은 같아도 마음을 나눈 비율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부는 단순히 액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꾸준히, 어떤 마음으로 참여하는지도 중요합니다.
어떤 통계에서도 전체 기부금이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었지만, 특히 소득이 높은 사람들의 1인당 기부 금액은 예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한 달에 600만 원 이상을 버는 사람들의 기부 감소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왜 부자들의 기부가 줄어들었다고 할까?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보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는 말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조금 어려운 말이라 아이에게는 "학교에서 반장이 먼저 규칙을 잘 지키면 친구들도 따라 하잖아? 어른들도 마찬가지야. 사회에서 돈이 많거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먼저 좋은 일을 하면 다른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되는 거야."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힘이 있거나 많이 가진 사람이 먼저 책임을 다하고 사회를 위해 행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이는 처음에 제 설명을 듣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 부자는 기부를 안 해서 벌 같은 걸 받아?"
순간 아이의 질문을 듣고 '내 설명이 조금 부족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이렇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아니야. 부자라고 해서 꼭 기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 법은 없어. 다만 많은 사람들은 여유가 있는 사람이 조금 더 사회를 위해 나누면 좋겠다고 기대하는 거야. 그리고 기부는 강요가 아니라 스스로 하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행동이란다."
그제야 아이도 "아~ 그러니까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먼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뜻이구나."라며 이해하더라고요.
오히려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기부는 늘어났어요
흥미로운 점은 부유층의 기부가 줄어든 반면,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의 기부는 조금씩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친구가 연필이 두 자루밖에 없는데 한 자루를 빌려주면 정말 소중한 것을 나누는 거잖아? 반대로 연필이 스무 자루 있는데 한 자루를 빌려주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느껴지는 의미는 조금 다를 수도 있어."
기부도 비슷합니다.
돈이 많지 않아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조금씩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경주 최부자집 이야기가 계속 전해지는 이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사례가 바로 경주 최부자집입니다.
경주 최부자집은 오랫동안 큰 부를 이루었지만 자신들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돕고, 나라에 필요한 일이 있을 때 곡식과 재산을 내놓으며 함께 살아가는 삶을 실천했다고 전해집니다.
저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진짜 부자는 돈만 많은 사람이 아니라, 가진 것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눌 줄 아는 사람이야."
그러자 아이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러면 나도 친구가 지우개를 안 가져오면 빌려줄래."
사실 저는 그 말을 듣고 기부의 시작은 큰돈이 아니라 작은 나눔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기부는 돈이 아니라 마음에서 시작돼요
경제를 공부하다 보면 돈의 크기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기부는 조금 다릅니다.
많은 돈을 기부하는 것도 물론 훌륭한 일이지만, 자신이 가진 것 중 일부를 어려운 사람과 함께 나누려는 마음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경제를 가르칠 때도 "부자가 되면 기부해야 해."라고 말하기보다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진짜 멋진 사람이야."라고 이야기해 주는 것이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경제는 결국 돈을 얼마나 많이 버느냐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가치 있는 선택을 하는지까지 배우는 과정입니다.
오늘 아이와 함께 "기부는 돈이 많은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상황에 맞게 실천할 수 있는 따뜻한 나눔"이라는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은 경제 공부가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예쁜 마음을 갖고 자랄 수 있도록 오늘도 노력하는 엄마가 되야겠습니다:)
다음에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경제로 또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