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들에게 뉴스는 새로운 단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이고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인 거 같습니다.
얼마 전 TV에서 부모님을 오랫동안 돌보다가 생활이 너무 어려워졌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마침 거실에 있던 두 아들도 함께 뉴스를 보고 있었어요.
첫째가 먼저 물었습니다.
"엄마,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아프시면 병원에서 치료받으면 되는 거 아니야? 왜 돈이 없어진다는 거야?"
그러자 둘째도 옆에서 말을 보탰습니다.
"맞아. 병원비가 없어서 병원에 못가는 거야?"
아이들의 질문을 듣고 보니 병원비만 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아이에게 이렇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병원비가 없어서 못가는 경우도 물론 있을 거야. 근데 아픈 사람이 하루 이틀만 병원에 있는 게 아니라 몇 달, 몇 년 동안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어. 병원비도 계속 내야 하고, 옆에서 식사도 챙기고 씻는 것도 도와주는 사람이 필요하지. 그런데 부모님을 돌보느라 일을 쉬게 되면 월급이 줄어들 수도 있고, 병원비와 생활비는 계속 들어가니까 점점 경제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단다."
첫째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그럼 돈이 다 없어질 수도 있는 거야?"
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맞아. 그래서 생긴 말이 바로 '간병 파산'이야."
오늘은 두 아들과 함께 간병 파산이 무엇인지, 왜 생기는지, 그리고 우리 사회가 어떻게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쉽게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간병이란 무엇일까요?
먼저 간병이라는 말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간병은 몸이 아픈 사람이나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사람을 옆에서 돌봐주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할머니가 다리를 크게 다쳐 혼자 일어나기 어렵다면 누군가는 식사를 챙겨 드리고, 약도 드리고, 병원에도 함께 가야 합니다.
이렇게 아픈 사람을 보살피는 일을 간병이라고 합니다.
가족이 직접 할 수도 있고, 전문 간병인이 대신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간병 파산은 어떤 뜻일까요?
'파산'은 가지고 있던 돈이나 재산이 모두 없어져 더 이상 생활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합니다.
그래서 간병 파산은 가족을 오랫동안 돌보는 동안 병원비와 생활비가 계속 늘어나 결국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워지는 것을 뜻합니다.
아이에게는 이렇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엄마가 회사를 다니면서 돈을 벌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크게 아프셔서 하루 종일 옆에서 돌봐야 한다고 생각해 보자."
아이는 금방 말했습니다.
"그러면 회사에 못 가겠네."
"맞아. 일을 쉬면 월급도 줄어들 수 있고, 병원비는 계속 나가니까 점점 생활이 힘들어질 수도 있어."
그제야 아이도 간병 파산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병원비만 드는 것이 아니에요
많은 아이들은 병원비만 많이 드는 줄 압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많은 비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면
- 병원 치료비
- 간병인 비용
- 약값
- 교통비
- 식비
- 생활비
등 여러 가지 돈이 계속 필요합니다.
게다가 가족이 일을 줄이거나 그만두게 되면 들어오는 돈은 줄어들고 나가는 돈은 늘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점점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나라에서는 어떤 도움을 주려고 할까요?
아이가 또 물었습니다.
"그럼 가족들만 힘들어해야 하는 거야?"
저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아니야. 그래서 나라에서도 여러 가지 방법을 준비하고 있어."
정부는 아픈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는 순간부터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온 뒤까지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 제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몸이 많이 불편한 환자는 전문 인력이 있는 병실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시범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집에서 부모님을 모시는 경우에도 전문 간병인이나 간호 서비스를 연결해 주는 제도를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도가 많아질수록 가족들의 부담도 조금씩 줄어들 수 있습니다.
왜 이런 문제가 점점 더 많아질까요?
우리나라는 지금 초고령사회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초고령사회란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아주 많은 사회를 말합니다.
어르신이 많아질수록 아픈 분도 많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간병이 필요한 사람도 늘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간병 문제가 더 중요한 사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노노간병이라는 말도 있어요
요즘에는 노노간병이라는 말도 자주 들립니다.
처음에는 아이도 어려워했지만 뜻은 아주 간단합니다.
'노인(老人)이 노인(老人)을 돌본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85세 할아버지가 몸이 불편한 82세 할머니를 돌보거나, 반대로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돌보는 경우입니다.
두 분 모두 연세가 많기 때문에 돌보는 일 자체가 매우 힘들 수 있습니다.
아이는 이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돌봐주는 사람도 힘들겠네."
맞습니다.
그래서 노노간병 역시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입니다.
경제 공부는 가족을 이해하는 공부이기도 해요
경제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버는 방법만 떠올립니다.
하지만 경제는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공부이기도 합니다.
누군가 아프면 병원비가 들고, 간병이 필요하면 생활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라에서는 국민들이 너무 큰 부담을 지지 않도록 여러 가지 복지 제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제도가 잘 운영되면 가족들은 부모님을 더 안심하고 돌볼 수 있고, 경제적인 걱정도 조금 줄일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나눈 마지막 이야기
이야기를 마친 뒤 아이가 제게 말했습니다.
"엄마, 가족이 아프면 돈도 중요하지만 옆에서 돌봐주는 사람도 정말 중요하네."
저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맞아. 그리고 그런 가족들이 너무 힘들지 않도록 나라와 사회가 함께 도와주는 것도 정말 중요해."
아이들도 경제를 배우면서 돈의 가치뿐 아니라 가족을 돌보는 일, 서로 돕는 사회, 복지의 필요성까지 함께 이해하게 된다면 더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아이와 함께 "아픈 가족을 돌보는 일은 왜 경제와 연결될까?"를 이야기해 보세요. 경제는 숫자만 배우는 공부가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저는 다음에 더 쉬운 경제로 돌아올게요!
오늘도 감사합니다:)